검증 진행 중
이 이야기의 사실관계는 전기와 연구 자료로 확인했지만, 1차 사료 대조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. 아래 출처를 함께 확인해 주세요.
기록에서
제인 오스틴
1795–1796년 · 영국 햄프셔
목사관의 겨울
스티븐턴의 목사관에 스무 살의 제인 오스틴이 살고 있었습니다. 아직 책을 낸 적이 없었고, 가족들에게 저녁마다 읽어주려고 글을 쓰던 때였습니다.
그해 크리스마스 무렵, 이웃 애시 목사관에 손님이 하나 왔습니다. 아일랜드에서 온 톰 르프로이, 법률을 공부하던 스무 살이었습니다. 그 집 안주인은 제인과 가까운 사이였습니다.
두 사람은 그 겨울의 무도회들에서 여러 번 마주쳤습니다. 그 시절 시골의 겨울에는 이웃 집들이 돌아가며 무도회를 열었습니다. 함께 춤을 췄고, 춤이 끝난 뒤에도 나란히 앉아 있었습니다. 그 정도면 사람들 눈에 띄는 일이었습니다.
제인은 언니 카산드라에게 그 이야기를 편지로 썼습니다. 자기와 그 아일랜드 친구가 어떻게 굴었는지 차마 말 못 하겠다는 식으로, 놀리듯 적었습니다. 그가 입는 옷을 흉보기도 하고, 그의 결점을 하나 찾아냈다고 적기도 했습니다. 편지 전체가 농담조입니다.
그리고 1월의 편지에서는 그가 곧 떠난다는 것과, 마지막으로 함께 있을 날이 언제인지를 적었습니다. 그 대목에서 농담조가 잠깐 흔들립니다.
보름 남짓이었습니다
톰은 곧 아일랜드로 불려 갔습니다. 두 사람 다 재산이 없었기 때문입니다. 톰은 큰아버지의 지원으로 법률을 공부하고 있었고, 그 집안에는 그가 부양해야 할 형제자매가 여럿 있었습니다. 재산 없는 목사 딸과 엮이는 것을 집안이 원하지 않았습니다.
마음이 식은 것이 아니라 형편이 끊은 것이었습니다. 두 사람은 그 뒤로 다시 만나지 않았습니다.
그 뒤의 삶
톰 르프로이는 1799년 다른 사람과 결혼했습니다. 아내는 상당한 재산이 있는 집안의 딸이었습니다. 법조인으로 크게 성공해 아일랜드의 대법원장 자리까지 올랐고, 아흔이 넘도록 살았습니다.
제인 오스틴은 결혼하지 않았습니다.
한 번 기회가 있기는 했습니다. 1802년, 스물일곱에 그는 부유한 집안의 청년에게 청혼을 받고 받아들였습니다. 그 결혼은 그와 가족의 형편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. 그런데 하룻밤을 자고 난 이튿날 아침, 그는 승낙을 물렀습니다. 그러고는 그 집을 떠났습니다.
그 뒤로 청혼은 없었습니다. 그는 오빠들의 집을 옮겨 다니며 살다가 마흔한 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.
남은 것
그가 쓴 소설들에는 같은 문제가 거듭 나옵니다. 마음은 있는데 돈이 없어서 이어지지 않는 관계, 조건 때문에 흔들리는 결혼, 재산 없는 여자에게 결혼이 무엇인지. 그 문제를 그만큼 정확하게 쓴 사람이 없습니다.
톰 르프로이를 모델로 삼았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습니다. 다만 그가 무엇을 알고 썼는지는 분명합니다.
노년에 이르러 톰은 조카에게 자신이 제인 오스틴을 사랑했었다고 말했습니다. 다만 그것은 소년의 사랑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. 제인이 세상을 떠난 지 오십 년이 넘은 뒤의 일이었고, 그때 그는 이미 아일랜드에서 가장 높은 법관이었습니다.
이 이야기는 역사와 이렇게 이어집니다
그런데 이 스무 살의 여성이 훗날 쓰게 되는 것을,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.
현실 조건 앞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했던 이 여성은, 훗날 《오만과 편견》을 쓴 제인 오스틴입니다. 그녀의 작품에는 사랑과 현실 사이의 갈등, 경제적 조건 때문에 흔들리는 결혼이 반복해서 등장합니다.
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연애소설 중 하나를 쓴 사람이, 정작 자신의 사랑은 조건 때문에 이루지 못했습니다.
그는 무엇을 했나
- —짧은 시간 안에 마음을 드러냈다.
- —현실적 조건 앞에서 관계를 이어가지 않았다.
- —이후 다시 연락하거나 관계를 되살리려 하지 않았다.
두 사람은 결혼하지 않았고 다시 이어지지도 않았습니다. 제인 오스틴은 이후 결혼하지 않았지만, 사랑과 결혼과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누구보다 깊게 썼습니다.
수십 년 뒤 나이 든 톰 르프로이는 제인을 매우 아름답고 매력적인 젊은 여성으로 기억했고, 가족에게 그 관계가 자신의 젊은 시절의 사랑이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남겼습니다.
기록이 말해주는 것
- 확인됨1795년 겨울 두 사람이 만났고, 제인이 언니에게 톰에 대해 쓴 편지가 남아 있습니다.(제인 오스틴 서한 — 카산드라에게)
- 확인됨두 사람은 결혼하지 않았고 관계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.(제인 오스틴 서한 — 카산드라에게)
- 해석젊은 시절의 이 경험이 작품 세계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여러 연구자가 이야기합니다. 다만 톰을 특정 인물의 모델로 삼았다는 직접적 증거는 없습니다.
기록이 말하지 않는 것
- 미상두 사람의 감정이 실제로 얼마나 깊었는지는 직접적인 기록이 제한적입니다. 남아 있는 것은 제인이 언니에게 장난스럽게 쓴 몇 통의 편지뿐입니다.
- 미상톰이 떠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, 혹은 나누지 못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.
- 미상제인이 이 일을 이후에 어떻게 받아들였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기록은 없습니다.
기록이 없는 부분은 채우지 않습니다. 인용이나 문서로 확인되지 않는 한, 이 사람이 무엇을 느꼈는지는 쓰지 않습니다.
출처
- 1차 · 제인 오스틴 서한 — 카산드라에게 (1796) · 화면의 인용은 한국어 번역입니다.